내 라인은 내가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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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공이 홀에 붙었습니다. 이 퍼팅만 성공하면 버디를 잡는거죠.
그런데, 라인을 잘 모르겠습니다. 약간 내리막에 왼쪽으로 공이 휠 것 같습니다.
캐디 얼굴을 쳐다보니 오른쪽을 보라 합니다. 당황스럽습니다.
다시 물러나와 앞 뒤로 라인을 살펴보지만 긴가민가한 마음으로 퍼팅을 합니다.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보면 그런 퍼팅은 절대로 들어가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자신의 선택에 대한 자신감이 없기 때문입니다.
골프란 선택과 실행의 사슬과도 같은 경기입니다.
과감하게 공격할 것인가? 띄울것인가, 굴릴것인가? 오른쪽인가? 왼쪽인가?
주어진 상황에서 어떤 클럽으로 어떻게 공략할 것인가에 대한 선택이 있고, 그에 따른 실행이 있습니다. 그런데, 선택에 자신이 없으면 실행이 원활할 수 없는 법입니다.
선택을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먼저 정보를 잘 모을 수 있어야 합니다.
거리, 바람, 높낮이, 위험요소 들을 잘 파악해야 합니다.
다음으로 자신의 컨디션을 파악하고 현재 상황에서 필요한 전략을 떠올릴 줄 알아야 합니다.
그러고 나면 가장 중요한 것이 남습니다.
자신의 선택을 믿는 것입니다.
처음부터 잘 할 수는 없습니다. 결국은 경험이 쌓여야 잘 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필드에 자주 나가면 경험이 축적 될까? 꼭 그렇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라운딩을 나가 보면 의외로 선택의 문제에 관해 고민하는 분을 만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캐디가 모든 것을 해 주기 때문입니다.
티잉 그라운드에서는 항상 드라이버를 줍니다.
140야드에 서 있어도 오르막과 핀 위치를 고려해 160야드라고 불러줍니다.
클럽도 알아서 들고 옵니다.
그린에 가면 마크도 해 주고, 공도 닦아주고, 라인에 맞춰 놔 주기도 합니다.
그냥 시키는 대로 치고, 굴리기만 해도 경기는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정말 시키는대로 치고, 굴리기만 한다면 선택의 경험은 쌓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캐디 없이는 골프를 칠 수 없는, 반쪽 골퍼로 전락할 가능성만 커집니다.
캐디들이 나보다 훨씬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는데 그들의 조언을 믿지 말라는 뜻인가요?
주식 투자를 생각해보세요.
종목을 고를 때 전문가의 분석 보고서를 참고하지만, 결국 선택은 자신이 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 전문가가 결과까지 책임을 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캐디의 조언을 어디까지 참고할 것인가? 그것 역시 골퍼가 선택하는 일입니다.
실력자가 되고 싶으면 스스로 라인을 읽으십시오.
필요하면 전문가인 캐디의 도움을 청하더라도 마지막 공을 놓는 것만은 반드시 내 손으로 하세요.
내가 내 인생의 주인이듯, 나 스스로 골프 라운드의 주인공이 되어 보세요.
그러면 이제 나에게도 버디의 찬사를 받을 자격이 생긴 것입니다.
즐거운 골프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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