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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 5홀에서 파 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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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5홀은 아마추어들에게는 '기회의 홀'일까요?

그러나, 반듯이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입니다. 파 5홀은 아마추어 골퍼들에게는 "양날의 칼"이 될 수 있습니다. 파3,파4홀보다 파(버디)를 잡을 수 있는 가능성이 더 큰 반면, 세 번의 샷 중 한 번이라도 삐끗하면 금세 하이 스코어가 나옵니다. 그만큼 실수할 확률이 높기도 합니다.

 

 

80대 타수를 치는 골퍼들에게는 어느 정도 버디(또는 파) 기회가 있지만, 보기 플레이어들에게는 버디보다는 보기나 더블보기가 나오는 일이 더 흔합니다. 왜 그럴까요? 파3,파4홀에서보다 많은 샷을 하다보면 그만큼 실수도 많아지고, 적절한 전략을 세우지 않고 임하기 때문입니다.

 

 

파5홀 스코어를 분석해 보시기 바랍니다.

파나 보기가 많은가? 더블보기 이상이 더 많은가? 후자에 속하는 골퍼이라면 홀 공략 법을 재고해보아야만 합니다. 보기 플레이어라도 4개의 파5홀에서 적어도 한 번은 파를 잡아야 그날 스코어 관리가 됩니다.

 

 

파 5홀에 다다르기만 하면 헤매는 타입이라면 기존에 가지고 있던 홀 공략 법을 바꿔보시기 바랍니다. 티샷을 날린 뒤 다음 샷을 구상하는 것이 아니라 '세 번째 샷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먼저 생각한 뒤 두 번째 샷, 티샷 전략을 짜는 것입니다.

 

 

무조건 그린에 가깝다고 좋은 것은 아닙니다. 풀웨지 거리도 좋고 9번 아이언 거리도 좋으니 두 번째 샷은 세 번 째 샷을 편하게 가져가기 위해 가장 자신 있는 거리로 안전하게 보낸다는 생각으로 합니다.

 

두 번째 샷은 파 5홀에서 가장 중요한 샷입니다.

 

세 번째 샷을 가장 자신 있는 거리로 남기고, 그 지점까지 볼을 보낼 수 있는 클럽을 택합니다. 이를테면 두 번째 샷 지점에서 홀까지 250야드가 남아 있고 본인이 좋아하는 어프러치 샷 거리는 100야드라고 생각하고요. 이 경우 두 번째 샷을 할 때 굳이 스푼(3번 우드)이 필요 없습니다. 실수 가능성이 높은데다 힘껏 칠 이유도 없기 때문입니다. 150야드만 보낼 수 있는 클럽이면 족합니다.

 

 

볼의 라이나 홀 구조에 상관없이 '가장 멀리 날릴 수 있는 클럽을 잡고, 볼을 최대한 그린에 붙인다'는 것이 대부분의 골퍼들의 생각입니다. 그것은 잘 맞을 경우엔 좋지만, 한편으로는 위험한 전략이기도 합니다. 치기 쉬운 클럽(5번 우드나 유틸리티)으로 세 번째 샷을 하여 자신 있는 세 번째 샷 지점까지만 볼을 보낸다는 작전이 바람직합니다.

 

 

그리고, 홀까지 100야드가 남은 상태에서 세 번째 샷을 하는 것이지요. 스푼으로 두 번째 샷을 하여 홀까지 50~80야드가 남으면 이 거리야말로 아마추어들이 처리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예컨대 볼과 홀 사이에 벙커나 워터 해저드가 없이, 탁 틔어 있는 곳이라면 최적의 지점입니다. 혹시 실수해도 트러블에 빠지지 않고 굴러서 그린에 오르거나 다음 샷으로 만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깃대가 벙커 너머 그린 왼쪽에 꽂혀 있다면 두 번째 샷은 페어웨이 오른쪽에 떨어뜨리는 것이 다음 샷을 쉽게 할 수 있는 길입니다.

 

 

파 5홀에 다다르면 처음부터 골퍼 나름대로 목표 스코어를 정한 뒤 그에 맞춰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지름길입니다. 파를 목표로 했는데 드라이버 샷이나 두 번째 샷이 잘 맞았다고 하여 즉석에서 목표를 버디로 수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나만의 파'를 설정해야 할 때

 

 

같은 파4홀이라도 어떤 것은 320야드 이하로 짧은가 하면, 어떤 것은 420야드를 넘는 것도 있습니다. 길이가 100야드 정도 차이가 나는데도 골퍼들의 머릿속에는 파4만 입력돼 있고, 그 같은 전체에 따라 홀을 공력하곤 합니다. 그러다보니 긴 홀에서 파를 기록하지 못했을 때 좌절하기도 하고, 그 여파로 나머지 홀 스코어를 망치기도 합니다. 코스의 파에 연연하다 보면 즐거움 대신 중압감 속에서 플레이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기량이나 그날의 변수 등에 따른 '나만의 파'를 설정하여 홀을 공략하는 것은 현명한 판단입니다.

 

 

한 홀의 파는 스크래치 골퍼(핸디캡이 0인 골퍼)를 기준으로 정해집니다. 대부분 골퍼들은 까다롭다 싶은 홀에서 파보다 많은 스코어를 기록하게 마련입니다. 따라서 '나만의 파' 전략도 특정 홀의 파보다 높게 설정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현실적입니다.

 

 

얼마 전 SBS 골프 채널에 출연을 했던 최경주 프로 역시 아주 어려운 홀에서는 '나만의 파'전력을 세운다고 고백(?)한 바 있습니다. 어려운 파4홀에서는 무리하지 않고 보기를 목표로 경기를 운영을 하다보면 기분 좋은 파를 잡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필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많은 교민 골퍼 분들이 찾는 '무앙깨우' 골프장을 잘 아실 것입니다.

레귤러 티에서도 그리 녹녹치 않은 거리를 자랑하는, 매 홀의 거리가 짱짱한 골프장입니다.

'무앙깨우' 15번 홀은 챔피언 티 기준으로 거리가 464야드에 이르며, 레귤러에서도 423야드가 나오는 짧지 않은 파 4홀입니다.

 

 

또한, 윈드밀 골프장에서 가장 어렵다는 파4의 6홀은 레귤러 티 기준 400야드가 넘고, 포대 그린 양쪽으로 깊은 벙커가 입을 벌리고 있는 것 기억하시는지요? 챔피언 티 기준으로는 450야드에 이릅니다.

 

 

이런 홀에서는 파온을 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필자는 이런 경우 티 샷 하기 전에 '이번 홀은 보기 작전' 이라 생각을 합니다. 티샷을 페어웨이 한 가운데로 보내기 위해 평소보다 힘을 더 빼고 샷을 합니다.

 

 

230야드 지점 페어웨이 안착이 280야드 지점의 러프 보다 훨씬 유리하다는 것 아실 것입니다. 티샷의 목적은 두 번째 샷을 편하고 잘하기 위한 자리에 보내는 일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 샷을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거리에(80야드 내지는 50야드) 보내 놓습니다.

 

 

그렇게 운영을 하면 세 번째 어프러치 샷이 핀에 붙으면 운 좋게 파를 잡을 수 있고, 아무리 무너져도 보기는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대단히 소극적인 경기 운영 방식이지만 이런 전략이 필요하며, 이런 경기 운영을 하다보면 골퍼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한 단계 수준 높은 골프를 만끽 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즐거운 골프하시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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