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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퍼팅에 대해서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라운드를 하다 보면 동반자들이 퍼팅에 대해서 많은 어려움을 이야기 합니다. 그 원인이 어디에 있을까요? 가장 큰 원인은 연습을 하지 않는다는데 있지요.

18홀을 도는데 보통 규정 스코어는 72타입니다. 그리고, 그 절반인 36타는 퍼팅 스코어 입니다. 하지만, 대부분 골퍼들의 경우 드라이버나 아이언 샷 연습은 많이 하지만 퍼팅 연습은 하지 않습니다. 드라이버나 아이언 연습하는 만큼 퍼팅 연습을 한다면 훨씬 좋은 스코어를 기록하게 될 것입니다.

퍼팅 할 때 브레이크 지점을 잘 살펴야 한다는 것 다들 아실 것입니다. 볼 궤적을 상상하며 어느 지점에서 흐를 것인지 이미지화 해보세요. 그래야 컵 몇 개가 아닌, 흔히 말하는 브레이크 지점을 찾고 그 브레이크 지점을 지나서 볼을 홀에 넣을 수 있을 것입니다. 볼이 브레이크 지점을 지나서 어느 정도 휘어서 홀인 될 것인가를 상상했을 때, 퍼팅 스트로크 강도도 조절하기 쉽습니다.

더 나아가서, 내가 퍼팅을 했을 때, 홀인 되었나 안되었나 보다는, 내가 보았던 브레이크 지점을 지나갔나, 안지나 갔나를 체크해야 합니다. 많은 투어 프로들도 퍼팅을 할 때 볼이 홀에 들어가지 않으면 퍼팅이 안 된다, 퍼팅을 못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퍼팅을 못하는 것’인지 ‘라인를 못 읽는 것인지’를 판단해 보아야 합니다.

아무리 퍼팅 라인을 잘 읽고 브레이크 지점을 정확히 보았다고 해도 그 브레이크 지점으로 볼을 보낼 능력이 없으면 퍼팅은 실패하게 될 것입니다.

브레이크 지점까지 보낼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가장 좋은 연습 방법은 1~1.5m 거리를 정확히 보낼 수 있는 숏 퍼팅 연습이라고 생각합니다. 박 프로는 필드 나갈 때 서두르는 편입니다. 남들보다 30분 일찍 도착해서 퍼팅 연습 그린에서 2m 거리의 짧은 퍼팅 연습을 20분 정도 합니다.

퍼팅에 대해서 한 가지 더 생각해 보자면, 볼이 프로 라인으로 빠지는 것과 아마추어 라인으로 빠지는 것에 대한 것입니다. 퍼팅을 하다 볼이 빠지면 주로 아마추어 라인으로 빠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그래서 프로 지망생의 엄마 아빠들은 자녀들에게 빠지더라도 프로 라인으로 빠지게 치라고 이르는 일이 많습니다.

하지만, 프로 라인이든 아마추어 라인이든 빠지기는 마찬가지 아닙니까? 그런데, 왜 프로 라인으로 빠지라고 강조할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프로 라인으로 빠지는 편이 아마추어 라인으로 빠지는 것보다 홀 인 될 확률이 더 높기 때문이며, 쓰리퍼팅 할 확률이 낮아지기 때문입니다.

프로 라인으로 볼을 보내기 위해서 가장 우선적으로 생각해야 할 것은 퍼팅할 때 겨냥해야 할 홀의 중심점이 어디인가 하는 것이지요. 흔히 볼과 홀을 일직선으로 연결한 선 위에 놓이는 홀 한 가운데 점을 중심점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볼이 곡선을 그리면서 홀에 들어가는 지점, 즉 슬라이스 라인일 경우에는 육안으로 보이는 홀 한 가운데 점보다 왼쪽 위 지점이 중심점이 될 것이며, 여기를 겨냥해야 볼이 홀에 빨려 들어가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그저 눈에 보이는 홀컵 한 가운데를 중심점 삼아서 치게 되면 바로 바깥으로, 즉 아마추어 라인으로 빠지는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훅 라인일 때는 볼이 왼쪽으로 휘어 들어가게 되므로 눈으로 볼 때 홀 중앙의 오른쪽 위 지점이 홀의 중심점이 되겠지요. 마찬가지로 홀 중앙의 오른쪽 지점을 중심점으로 보지 않고 볼과 직선거리 상에 있는 홀 중앙점을 볼이 들어갈 중심점으로 보았을 때는 안쪽으로, 흔히 말하는 아마추어 라인으로 빠지기가 쉬울 것입니다.

이렇게 프로 라인을 강조하는 것은, 프로 라인으로 볼이 굴러갈 때 설령 홀인되지 않았다 할지라도 이후 두 번째 퍼팅하는데 있어서 여러 가지 유리한 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선 첫째로 볼이 홀에 살짝 걸치며 지나갈 때 프로 라인으로 엇나간 경우에는 볼이 홀 쪽으로 휘려는 경향이 있으므로 홀인 할 확률이 더 높을 것이며, 반대로 아마추어 라인으로 엇나가면 볼이 홀에서 멀어지는 방향으로 휘어져 가려는 속성 때문에 비슷하게 걸쳐 가도 홀 인 할 확률이 낮아지게 될 것입니다.

둘째로, 프로 라인으로 빠진 볼은 홀을 감싸고 돌기 때문에 홀에서 볼이 멀리 달아나지 않는 것은 물론 볼과 홀과의 라인을 보여주기 때문에 다음 퍼팅하기가 쉽습니다. 하지만, 아마추어 라인으로 빠지게 되면 홀을 뒤로 하고 저 멀리 굴러갈 뿐만 아니라 홀을 지나가지 않기 때문에 다음 퍼팅 라인을 보여주지 않아 두 번째 퍼팅은 그만큼 실패할 확률이 높습니다.

중계방송을 보면 유명 프로들이 짧은 버디 퍼팅은 놓치는 경우가 많은데 오히려 거리가 더 떨어진 긴 파 퍼팅은 세이브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현상 역시 위에 설명한 이유와 무관치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흔히들 퍼팅할 때 홀을 지나가게 스트로크 하라고 말들을 해도 이것이 생각처럼 되지 않는데, 프로 라인을 의식하고 퍼팅을 하게 되면 홀을 지나가게 퍼팅하기가 쉽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프로 라인을 의식하지 않으면 대부분 홀에 미치지 못하는 짧은 퍼팅이 많이 나오게 됩니다. 이러한 내용 이외에도 퍼팅 성공 확률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는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이상 기본적인 사항을 충실히 한다면 홀인의 확률은 확실히 높아질 것입니다.

즐거운 골프 하시길 바랍니다.